기간: 10월7일까지 장소: 샤롯데씨어터 문의: 1588-5212
“그 공연 또 하는 거야?” 뮤지컬 초심자들에게 가끔 받는 질문이다. 이참에 말하고 싶다. “무한재생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물론 그래서 지치기도 한다. 새로움에 대한 욕구는 늘 뿜어져나오니까. 하지만 봐도 봐도 재밌는 작품은 있지 않은가. 그게 영화든 책이든 음악이든 공연이든 말이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그렇다. 이 작품이 빛나는 이유는 뮤지컬 넘버와 이야기 구조의 힘에 있다.
이야기부터 보자. 400년 넘게 사랑받아온 소설 <돈키호테>의 삶과 꿈에 대한 주제가 잘 드러난다. 돈키호테는 살짝 맛이 간 사람이다. 미쳐서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적어도 돈키호테는 현실 때문에 꿈과 이상을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목숨을 걸고 ‘현실’을 향해 돌진한다. 현실에 빠져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이 미친 세상에 세르반테스는 그리고 그의 분신인 돈키호테는 질문한다. 과연 누가 미친 것인가.
이 작품은 노래들로 더욱 반짝인다. <라만차의 사나이> <다 똑같아> <알돈자> <둘시네아> <그분의 생각뿐> 등이 귀에 착 감긴다. O.S.T나 DVD를 구매해도 전혀 아깝지 않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싸움 이길 수 없어도/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길은 험하고 험해도/정의를 위해 싸우리라/사랑을 믿고 따르리라.”(<이룰 수 없는 꿈>). 돈키호테의 삶은 열정으로 가득 채워진 삶이었다. 그렇게 삶을 꽉 채워야 마지막 순간에 마음 편히 눈감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