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사무실에 갇혀 일상의 대부분을 소진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가습기가 PC나 볼펜 못지않은 업무 필수품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습기는 제아무리 작고 간편하다한들 어지러운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이 닦으러 갈 시간도 부족할 만큼 업무가 몰릴 때는 물탱크 세척이 평소보다 몇배 이상으로 번거로운 숙제다. 그러니 결론은 이렇다. 회사에 젊음과 수분을 있는 대로 빼앗기거나 퇴사 전까지 축축한 세균을 듬뿍 장복하거나. K-놉즈 디자인사가 최근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 도쿄 박람회에서 공개한 막대 가습기(Stick Humidifier)는 언짢은 비극을 피해갈 손쉽고 깜찍한 대안이다. 손바닥 크기의 스틱형 제품을 물이 담긴 컵 안에 담그기만 하면 모든 준비는 끝. 물탱크 세척에 힘을 들일 필요도, 세척 뒤 젖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다 감전되어서 죽을 염려도 없다. 휴대가 용이해 어디든 갖고 다니며 필요한 순간마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무실이나 자동차뿐만 아니라 비행기나 지하철에서도 물안개를 뿜으며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시제품만 선보였으며, 정식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