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크기 44x124x158mm(HxWxD), 무게 1080g
특징 1.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려진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외장 하드디스크. 2. 클릭 한번이면 되는 간편함. 3. 윈도와 맥 모두에서 호환 가능.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씨게이트는 홈페이지에 이런 문구를 넣었다. “인생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놀라운 순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맞다. 인생에는 놀라운 순간이 가득하다(물론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은 치욕의 순간도 수두룩하지만).
며칠 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나온 소설가 박범신도 말했다. 나이가 들면 작은 풀잎의 흔들림에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개인적인 생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싸이월드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거다.
문제는 틈나는 대로 글도 쓰고 사진도 올렸는데 그 기록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것. 해킹이나 시스템상의 문제일 수도 있고, 홧김에 스스로 계정을 삭제해버릴 수도 있으며, 혹은 우리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 공들여 가꾼 텃밭이 한순간에 황무지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는 건 열혈 트위터리안이나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는 공포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포스팅, 그저 그런 한줄 문장일 수 있겠지만 본인에게는 그만큼 소중한 무언가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결국 해결책은 꾸준한 백업인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귀찮아서 혹은 몰라서 백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씨게이트가 내놓은 ‘백업 플러스’는 꽤 재밌는 기능을 숨겨놓은 외장 하드디스크다. 사실 그간 외장 하드디스크는 뻔한 제품 일색이었다. 똑같은 속도와 똑같은 용량, 다른 건 케이스의 재질과 컬러뿐. 하지만 이번에 씨게이트가 내놓은 백업 플러스는 좀 다르다. 우선 하드디스크의 존재 이유인 데이터 저장은 기본, 여기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상의 자료를 쉽고 간편하게 백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방법이 무지 불편할 것 같다고? 설마. 그랬다면 제품 자체를 굳이 안 내놨을 거다. 백업 플러스를 PC와 연결하고 클릭 한번만 하면 된다. 그러면 하드디스크가 알아서 모든 걸 해결해준다. PC와 맥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 감안해 별도의 포맷 작업 없이도 두 기종 모두 사용 가능한 제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하드디스크에 든 사진이나 동영상을 클릭 한번으로 SNS나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다는 것도 돋보인다. 말하자면 단순한 외장 하드가 아닌 SNS 시대에 최적화된 스마트 하드디스크인 셈이다. 단점도 있다. 무게다. 백업 플러스의 공식적인 무게는 1.08kg. 휴대성에서는 상당한 약점을 보인다. 아이패드 정도의 무게를 가방에 넣어다니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결국 백업 플러스는 집에 두고 사용하고, 외부에 다닐 때는 작고 가벼운 외장 하드를 따로 들고 다니는 것이 낫다.
어쨌든 추억도 디지털로 적히는 시대다. 웹상에 추억을 많이 저장해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제품. 4가지 색상, 1TB는 10만9천원, 2TB는 1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