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8월12일까지 장소: 아트선재센터 2층 문의: www.artsonje.org
지난 6월7일 전시 오픈에 앞선 강연에서 전시를 기획한 브뤼셀 자유대학 한스 마리아 드 울프 교수는 “원더러스트(WANDERLUST)는 독일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행 엽서, 걷기와 산보에 관한 그림, 끊임없이 타지를 유랑하며 작업하는 작가들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기획자는 19세기 독일어권 낭만주의 예술가들이 계몽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원더러스트’ 개념을 무기로 삼았다고 했다. 예술가들은 보고 싶은 세계를 보기 위해 어디론가 간다. 방랑벽, 여행하고자 하는 열망을 뜻하는 이 단어의 풍성함이 21세기인 오늘날 어떻게 해석되고 있나 살펴보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다.
<원더러스트>는 벨기에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전시다. 20세기 미술사에 깊게 이름을 새긴 마르셀 브로타에스를 비롯해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 괴상하고 공상적인 장치를 만드는 파나마렌코 등 벨기에 출신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 없는 벨기에 출신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업과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작가 호노레 도가 플라스틱 판자로 만든 물위의 보행자 도로는 어디든 건너갈 수만 있으면 가보고 싶은 잠재된 열망을 건드린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몸을 움직여갔던 여행의 결과보다는 개념적인 사고와 상상에 기반을 둔 원더러스트의 세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