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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긴장감과 유머가 넘실

<시체가 돌아왔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경쾌한 코미디 활극이다.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같은 가이 리치 스타일이 매력적인데, 딱딱 맞아떨어지다가 뒤집어지는 반전의 쾌감은 덜하지만 시작과 함께 흩어진 사연들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집중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활력을 더하는 건 델리스파이스의 윤준호가 감독한 사운드트랙이다. 키보디스트 고경천과 함께 갤럭시 익스프레스, 킹스턴 루디스카, 무중력소년 등이 참여한 영화음악은 스카, 일렉트로니카, 로큰롤을 넘나들며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메인과 엔딩 테마가 스카 펑크의 그루브를 재현한다면 영화 틈틈이 짤막하게 등장하는 건 사이키델릭, 컨트리 블루스, 스카펑크의 장르적 사운드다. 만돌린과 와와페달 등을 활용한 독특한 소리도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긋나지 않으면서 영화와 음악 모두의 장르적 관습에 충실하다. 서부극 같은 긴장감이나 슬랩스틱 코미디의 유머가 잘 살아난 것도 그 때문이다. 요컨대 장르영화에 꼭 맞는 사운드다. 한편으론 <은교>의 연리목(눈뜨고 코베인의 키보디스트)이나 <설마 그럴리가 없어>의 이능룡(언니네 이발관의 기타리스트)처럼 밴드 멤버들의 영화음악 참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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