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에르메스와 함께 묶일 브랜드로는 또 어떤 게 있을까? 자동차 중에서는 우선 메르세데스 벤츠가 떠오른다(실제로 벤츠는 지난 2010년에 에르메스와 함께 한정판 스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얼마 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프리미엄 SUV인 더 뉴 M클래스를 공개했다. 7년 만의 속편에 해당하는 이 3세대 모델에서는 일단 뛰어난 경제성이 돋보인다. 연료 소비가 동급의 2세대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ML250의 경우, 복합 주행 연비는 11.9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8g/km 수준이다. 독일 소비재 심사기관인 외코 트렌드는 이 모델을 환경성 평가 SUV 부문 1위로 꼽기도 했다. 그런데 초식남처럼 사려 깊으면서도 육식남처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더 뉴 M클래스의 진짜 매력이다. 직접 시승한 ML 350은 정지상태에서 7.4초 만에 100km/h까지 주파했으며 최고 속도는 224km/h에 달했다. 승차감 역시 SUV로서는 탁월하다. 무엇보다 디젤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깜짝 놀랄 만큼 조용하다는 데서 별점이 하나 더 올라간다. 그렇다면 문제는? 또 가격이다. ‘저렴한’ ML250이 7990만원, V형 8기통 엔진의 ML36AMG는 1억50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