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6월15일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80-1300
자주 봐도 반가운 얼굴이 있다. 하물며 전설이라 불리는 이들이라면 잦은 내한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실내악의 전설, 이무지치가 2년여에 걸친 창단 60주년 기념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한국에서 장식한다.
비발디의 <사계>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 연주단체가 바로 이무지치다. <사계>가 곧 이무지치였으며, 이무지치 하면 <사계>였다. 이들은 가장 규범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물론 변한 세상만큼 색다른 <사계>도 존재한다. 최근에 파격적인 해석을 가하는 <사계> 연주들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폭풍의 질주 같은 안네 소피, 록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나이젤 케네디, 정통과 파격을 오가는 줄리아노 카르미뇰라, 박력 넘치는 파비오 비온디. 이들은 같은 악보로 이만큼 다른 느낌의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전혀 색다른 <사계>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해도 나긋나긋하고 안락한 느낌의 이무지치의 <사계>를 거부할 수 없다. 왜곡된 해석이나 과장이 없는 부드러움. 이무지치의 <사계>는 고향집 마당 같은 존재다.
이번 공연은 60주년에 걸맞게 좀더 특별한 메뉴를 추가한다.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와 루이스 바칼로프가 헌정한 곡들과 김한기 교수가 헌정한 <아리랑>을 연주한다. 특히 루이스 바칼로프의 헌정곡은 록 메탈 밴드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협연한다. 우아함과 격조를 따지는 클래식과 공격적인 리듬의 록 메탈의 결합, 상상이 되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