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4년이라는 시간도, 국방부도, 이들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꽤 오랜 공백 뒤에 발표한 (메이저) 다섯 번째 앨범에는 여전히 여리고 여전히 우울하고 여전히 감성적인 넬의 음악이 자리하고 있다. 보도자료에서 강조하고 있는 현악을 비롯한 클래식한 악기들도 그런 넬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이들의 컴백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누군가와 비슷하다는 평가는 이미 의미가 없어진 지 한참 됐다. 그들은 지칠 줄을 모른다. 그들의 음악에는 기복이 없다. 여전히 히트곡에 집착하지 않고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에만 집중한다. 전처럼 촘촘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흐느적거리는 보컬을 띄운다. 밝고 명쾌한 노래가 대세가 된 와중에도, 그들의 침울하고 무거운 노래에는 변함없이 수요가 있고 호응이 따른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끈질긴 일관성.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넬의 오랜 팬들이 이 음반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리는 잘 다듬어져 있고 정서는 처연하며 흐름은 유연하다. 그러나 음반이 일관됨과 밋밋함, 개성과 매너리즘의 경계에서 가끔씩 비틀거린다는 인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전반부보다는 후반부의 여운이 더 강하게 남고, 따라서 싱글이 아니라 음반 단위로 감상할 때 더 즐겁다.
김도훈 / <씨네21> 기자 ★★☆ 4년 만의 새 앨범이지만 4년 전에 들어도 지금 들어도 익숙한 넬의 음악이다. 여전히 그들은 떠나버린 여자를 그리워하며 외로워하고, 인생의 무게를 힘들어하며 괴로워한다. 한때는 라디오헤드의 초기작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앨범은 아쿠아렁(Aqualung)이 떠오른다. 너무 감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넬의 고집스러운 일관성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