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가 아닌 파일로 음악을 듣는 시대다. 필립스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전용 도킹 오디오인 사운드타워 DCM5090은 21세기 음악 애호가의 장바구니에 수시로 들락날락할 만한 제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애플에만 충성하는 고지식한 액세서리는 아니어서 CD 및 USB 음원 재생이 가능하고 FM라디오 수신 기능도 제공한다. 앞선 모델에 해당하는 DCM580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역시 출력이다. 리빙 사운드 시스템(오디오 설치 공간의 크기에 따라 적절하게 모드를 조절해 사운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 필립스만의 기술)과 서브우퍼가 내장된 3.1채널 스피커의 출력이 200W까지 높아졌는데, 참고로 DCM580은 140W였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출력과 함께 가격도 상승해서 소비자가는 79만9천원으로 결정됐다. 기능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건 SF풍의 디자인이다. 아이폰을 접속시키자마자 스톰 트루퍼들이 나타나거나 광속비행이 시작될 것 같다. 라디오를 듣다가 잠이 들면 꿈속에서 성시경의 목소리를 한 다스베이더를 만날지도. 다만 입체적인 소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설치 때 기기 뒤쪽 공간을 1m가량 확보하는 게 좋다. 서브우퍼가 후면 덕트를 통해 저음을 방출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