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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꿈은 이루어진다

엑스박스360 <키넥트 스타워즈>

특징 1. 포스와 광선검을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다니. Dreams come true. 2. 레이싱과 댄스, 다스베이더와의 일대일까지. 본편만큼 재미있는 미니 게임들. 3. 운동, 된다. 한번의 전투만으로도 티셔츠가 축축이 젖는다. 4. 층간 소음으로 이웃간에 험한 꼴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방음 매트 필수. 5. 초기 비용이 좀 든다. 엑스박스360뿐 아니라 키넥트는 필수.

태초에 <스타워즈>가 있었다. 마블의 주인공들이 할리우드를 점령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1977년 개봉했던 조지 루카스의 이 야심만만한 걸작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소년들뿐 아니라 성별과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었던 SF의 클래식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포스와 광선검의 위용을 본 이들은 한번쯤 <스타워즈>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꿨을 것이다. 현실화할 가능성은 없었으니 그냥, 꿈만. 그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시켜주기 위해 이제껏 참 많은 시도가 있었다. <스타워즈>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게임들, 다스베이더를 비롯한 주인공들의 코스튬, 불빛이 들어오는 조악한 광선검 같은 것들(심지어 최근 KT는 광고에 다스베이더를 출연시키는 무리수를 두기도 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건 대리만족일 뿐 유난스러운 <스타워즈>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어림없었다. 하지만 시무룩해진 마니아들마저 감동시킬 작품이 등장했다. 엑스박스360 키넥트 전용으로 발매된 <키넥트 스타워즈>라는 게임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키넥트는 일종의 모션 인식 카메라다. 엑스박스360과 연결된 이 카메라 앞에 서면 당신은 제다이의 일원으로 변신하고, 당신이 움직이는 대로 게임 내 주인공이 움직인다. 예컨대 오른손을 휘두르면 광선검이 따라서 움직이고, 오른손을 앞으로 쭉 뻗으면 포스를 발사한다. 왼손을 위로 들면 적을 포스로 들어올릴 수 있다. 양어깨를 앞으로 내밀면 앞으로 전진하고,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면 적의 뒤로 돌아간다.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움직이는 대로 화면상의 캐릭터가 똑같이 반응한다. 몸치인데 괜찮겠냐고? 걱정할 것 없다. 마스터 요다와 오비완 캐노비가 광선검과 포스의 동작들을 세세히 가르쳐주는 튜토리얼 모드가 있으니까(잘못하면 한글로(!) 엄한 꾸중을 듣게 된다).

어쨌든 게임을 즐긴 소감은 이렇다. 우선, 정신을 쑥 빼놓는다. 전쟁이니까 당연하다. 그리고 힘들다. 광선검으로 적을 베고 포스로 적을 묶어놓다보면 어느새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밌다. 광선검을 휘두르는 템포가 다소 느린 면은 있지만 포스를 발휘해 적을 정지시키거나 날리는 모습은 영화에서의 제다이 그 자체다. 이 정도면 스페이스 판타지의 재현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

본 게임 외에도 미니 게임 형태의 모드가 4가지나 있다. 우선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에도 나왔던 포드레이싱. 카트라이더를 키보드가 아닌 온몸으로 체험하는 모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다스베이더와 일대일로 겨룰 수 있는 모드, 괴물이 되어 마을을 파괴시킬 수 있는 모드, 은하계 댄스 모드까지 갖췄다. 말 그대로 <스타워즈>가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하고 있다. 아직 <스타워즈>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키덜트, 게임으로 살을 빼고 싶은 여인네들, 게임 마니아, 모두에게 추천한다. <스타워즈>를 위해 특별 제작된 엑스박스360과 키넥트, 게임이 함께 포함된 패키지는 53만8천원, 게임은 4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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