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 밤. 근혜 누나는 수첩에 이런 메모를 하지 않았을까. “총선 승리! 헤헤. 새누리당 이름도 잘 바꾼 것 같고 지난 총선부터 써먹은 붕대 투혼 작전도 대만족. ♥♡ 이제 12월 대선도 걱정없을 듯~. ㅋ 수조 때문에 고생한 것 생각하면 정말 에휴~.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어서 행복해. 사랑해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12월에 대선만 되면 아버지 볼 면목도 생길 테고…. ” 됐다 마. 딱 봐놨어.
민주통합당은 졌다. 사실 탄핵 정국이었던 17대 이후 가장 많은 127석을 얻었지만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으면서 1당 과반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애초 판세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투표함이 열린 뒤 비난의 화살은 한명숙 대표에게 쏠렸다. 12일 현재 한명숙 대표는 사퇴를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사퇴할 듯 보인다. 도대체 왜 졌을까. 전략의 부재? 공천 과정에서의 구태? 김용민 막말? 모르겠다. 붕괴된 멘탈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ㅜㅜ
전설이 귀환했다. 박찬호는 12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 ⅓이닝 동안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실점도 주자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신영이 내준 점수다. 박찬호의 진가는 3회초에 나왔다. 두산의 세 타자는 박찬호의 초구를 노렸지만 모두 땅볼 아웃 당했다. 예우 차원이라고? 그럴 리가.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부진은 역시 전략이었다. 전설은 살아 있다. 1998년 다저스 시절의 PARK이 떠오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