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슈퍼스타 K>를 거의 보지 않은 입장에서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이 ‘생각보다 좋은’이나 ‘기대 이상’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가능성’이란 말을 더해도 좋다. 어설퍼 보이면서도 확실히 사람을 잡아끄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다만 뒤늦게 들어본 데모에서 ‘소박한’ 몇몇 버전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거나, 버스커 버스커가 아니라 ‘장범준과 아이들’처럼 보인다는 건 밴드로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초반부는 그들이 맞나 싶을 만큼 곱고 차분하다. 중·후반에 이르면 <이상형> <전활 거네> 등 <슈퍼스타 K> 시절로 돌아온다. 어쿠스틱 기타가 돋보이는 명랑하고 빠른 스타일. 하지만 그것만 하면 ‘탈락 위기’를 맞을 테니 다른 재주가 필요했을 것이다. 편곡에 참여한 배영준은 이 균형을 만든 인물로 보인다. 그는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나풀거리는 재능을 적당히 묶어둔다. 감각, 매력, 인기는 있으나 경력상 시야가 넓지 않은 이들에게 절실했던 손길.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얌전하게 찍은 여권사진 같은 음반. 신인의 패기를 드러내기보다는 전형성에 의탁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달달한 스트링과 일렉트릭 기타 솔로를 덕지덕지 붙인 <여수 밤바다>의 몰개성적인 편곡이 대표적인 예다. 어떤 곡에서는 지나치게 노련하게 보이려 한다(<이상형> <골목길 어귀에서>). 그럼에도 음반의 또렷하고 달콤한 훅과 포근한 무드는 인상적이며,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더 좋은 팝 음반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김도훈 ★★★ 서른일곱 나이에 장범준의 가사를 듣고 마음이 설렜다면 주책인 걸까. 어찌되었든 <봄바람> 부는 <여수 밤바다>에서 <이상형>인 <첫사랑>과 함께 <꽃송이가> 떨어지는 <골목길 어귀>에서 <벚꽃 엔딩>을 맞고 싶어지더라. 개성이 뚜렷하거나 사운드가 정제되어 있는 건 아니다만 그것 역시 감흥을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 앨범의 대중적인 성공은 가요와 인디 사이의 어떤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