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마릴린 먼로(미셸 윌리엄스)가 서드(third) 조감독 콜린(에디 레드메인)과 잠깐 사랑을 나누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A.제가 모신 곽경택 감독님이 연출부 첫 회식 때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현장에서 절대 사랑에 빠지면 안된다. 맹(명)심해라.” 여자에 홀리다보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그게 곧 현장에서 실수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백번 옳으신 말씀이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되나요. 함께 작업하다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매력도 눈에 들어오고, 그러다보면 티테이블에서 따뜻한 커피라도 타서 갖다주고 싶고, 그런 거죠. 어쨌거나 저 역시 영화 속 콜린처럼 두편의 영화에서 여배우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요, 여배우는 현장에 자기 편이 없다고 느낄 때 확실히 ‘멘붕’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때 여배우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스탭이 의상팀 혹은 배우 담당 연출부입니다. 여배우가 감독이나 프로듀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때마다 공감해주면 서로에 대한 호감 정도는 생길지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현실적으로 글쎄요…. 그래서 여배우와 사랑을 나눠봤냐고요? 샤워할 때 필요한 따뜻한 물을 받아 숙소방 앞에 놓아… 흠흠. 더이상은 노코멘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