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앨범의 첫곡 <Born To Die>는 이 앨범의 성격을 규정짓기에 충분하다. 전주에 이어 라다 델 레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노래는 우리를 어느 흑백영화 안으로 데려간다. 환상과 낭만과 신비로움이 한자리에 엉켜서 듣는 이를 잡아끈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흔히 ‘홀린다’는 표현을 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메이저 소속사로 옮겼더니 바로 대박. 1월 말 나왔는데 벌써 세계시장에서 80만장을 해치웠다. 고전적이면서도 음산한 사운드,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고혹적인 목소리, 재즈와 일렉트로니카를 두루 다루는 폭 모두가 대견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덕분이다. 플로렌스, 니콜 앳킨스, 블랙 박스 레코더 등 다양한 뮤지션이 스쳐지나는 와중에 그들만큼 믿음직하고 그들 이상으로 신비롭다. 흐뭇한 마음으로 인정한다. 2012년을 여는 첫 번째 우수 앨범.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짝퉁 힙스터’라는 지적에 동의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라나 델 레이가 잡은 ‘클래식 할리우드 컨셉’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멜랑콜리에 절인 달콤한 멜로디, ‘뇌쇄적’인 보컬, 매끄럽게 세공된 현악 편곡과 가벼운 힙합 비트로 이루어진 팝 발라드 모음집으로, 화제가 됐던 <Video Games> 등의 몇몇 싱글은 자기 연민으로 가득 찬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열다섯곡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달고 단조로운 방식이다.
김도훈 ★★★★ SNL에서의 황망한 퍼포먼스, 소속사의 강력한 푸시, 전적에 대한 의혹 등 라나 델 레이는 지금 태평양 건너 동네에서 가장 뜨거운 가십을 쏟아내는 신인이다. 그러나 이 섹시한 음반을 귀에 거는 순간 그딴 게 뭔 소용인가 싶다. 아델에 대한 미국의 대답이라고 해야 할까. <Video Games>와 몇몇 트랙의 주문 같은 매력은 거부할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