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감성을 최신 제품에 표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것이 대기업 제품이었을 경우엔 더욱 그렇다. LG는 금성사 시절에 최초로 한국에 라디오를 출시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 라디오를 떠울리게 하는 레트로 오디오기기 RA26가 출시됐다. 딱 봐도 옛날 오디오 같은 이 제품은 나무 무늬의 캐비닛 스타일로 아날로그식 튜너 다이얼과 은은한 캔들 라이팅이 약간은 작위적이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CD플레이어에 USB단자를 갖추어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며 20W의 출력으로 소리도 나쁘지 않다. LG가 다시 오디오 제품을 내놓은 것도 신기하지만 얼마 전 LG클래식 TV에 이어 두 번째 아날로그의 감성이 가득한 제품을 출시한 실험적 시도에 제조사나 제품이나 박수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