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1. i5, 2G RAM, 320G 2. HDD완충시 11시간 사용 3. 3.72kg
특징 1.2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도, 노트북을 펼친 상태에서 자동차가 밟고 지나가도 문제없는 내구성.
잊을 만하면 신제품을 출시하는 노트북 브랜드가 있다. 이 노트북 브랜드는 성능이 크게 바뀐 것 같지 않으면서도 항상 뭔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또한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을 가졌으면서도 인기가 있는지 매년 이 브랜드의 노트북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이 노트북만 사간다. 바로 파나소닉의 터프북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오지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그런 거친 곳이라고 해서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구환경을 분석하거나 때로는 전쟁통에 작전의 분석이나 통신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며 가깝게는 도로공사나 건설현장 등에서도 계측 및 측정이 필요하다. 일반 노트북이 이런 곳을 견뎌낼 리 만무하다. 다른 노트북이 필요한 이유다. 바로 그런 노트북의 대명사가 파나소닉 터프북이다.
총격을 당한 변호사의 목숨을 구한 이야기로 유명한 이 노트북은(총알을 막아냈단다) 초기에 거무튀튀한 모습에서 마그네슘으로 둘러싸 인 (비교적) 세련된 모습으로 가까스로 노트북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박한 디자인은 노트북이 아닌 핵무기가 들어 있을 것 같은 단단한 외형이다. 미 육군의 요구스펙(미 육군이 요구하는 가혹한 테스트를 견디는 규격; milspec)을 통과한 제품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바로 그 파나소닉 터프북의 최신 버전 CF-31의 2세대 버전이 공개됐다. 이 제품은 국내 산업용 노트북 테스트(대한지적공사실시)를 모두 통과했다고 하는데 그 테스트 조건은 다음과 같다. 비오는 중에도 사용이 가능한지, 노트북 운용 중에 집어던져도 문제가 없는지 등 꽤 가혹한 테스트 환경조차 가볍게 통과했다니 노트북에 대한 상식은 가뿐하게 무시해주는 물건이 되겠다.
터프북이 전차가 밟고 지나가도 멀쩡할 정도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가진 것은 마그네슘 합금의 강력한 외형적 내구성과 내부 부품별 격리를 통해서 가능하다. 가령 하드디스크는 케이블을 제외하고 특별하게 설계된 방진방습구조의 구조물에 둘러싸여 있다. 다른 부품들도 대부분 이런 방진과 방습의 구조에 둘러싸여 있다. 또한 특수한 실리콘으로 주요 부품들을 보호하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최신예 CF-31의 2세대 버전은 무려 1100nit의 LCD 밝기를 가졌다. 일반 노트북이 200~300nit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밝기. 그도 그럴 것이 야외에서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며 사막과 같은 눈이 부신 지역에서도 시안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것이다. 최신형 노트북답게 i5코어를 탑재하고 있다. 2G의 RAM과 320G의 HDD가 다소 초라하지만 오지에서 게임할 일은 없으니 납득가지 않는 스펙은 아니다. 한번 충전으로 11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것 역시 터프북 특성 중 하나. 터프하게 생긴 외형답게 3.72kg이라는 일반 노트북으로선 용납하기 힘든 무게지만 휴대성에 중점을 둔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격은 550만원대. 놀라진 말자. 이런 엄청난 제품을 몇푼 안되는 가격에 가져가는 것이 말이 안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