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Iver, Bon Iver> 본 이베르 Jagjaguwar 발매 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본 이베르의 두 번째 앨범 <Bon Iver, Bon Iver> 는 ‘그깟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 하며 첫 앨범만큼이나(혹은 더) 짜릿한 순간을 선사한다. 사운드의 운용이 더 여유로워지고 스케일 또한 더 커졌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여전히 영적인 기운마저 느끼게 해주는 목소리. 앨범의 첫곡 <Perth>에서 그가 “I’m tearing up”이라고 노래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됐다고 생각한다.
<Bon Iver, Bon Iver> 본 이베르 Jagjaguwar 발매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저스틴 버논의 1인 프로젝트인 본 이베르의 이 음반은 2011년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 중 하나일 것이다. 청자에게 모종의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풍성한 사운드에는 사색적인 기운이 담겨 있고 화사하면서도 꿈결 같은 무드 뒤에는 은둔자의 수줍음이 숨어 있다. 포크와 록, 앰비언트, 1980년대 팝까지 아우르며 창조한 탐미적인 소리가 잊기 어려운 여운을 남긴다.
<James Blake> 제임스 블레이크 유니버설뮤직 발매 김도훈 제임스 블레이크의 데뷔작을 선정한 이유? 간단하다. 올해 가장 많이 반복해서 들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수줍은 영재의 일렉트로니카 서정시는 개인적인 호오를 떠나서도 단연코 올해의 베스트이자 올해의 데뷔작이라 할 만하다. 아직 들어보지 못한 독자라면 파이스트의 곡을 커버한 <Limit to Your Love>를 먼저 귀에 걸어보시라. 음악적 미니멀리즘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맥시멀리즘!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붕가붕가 레코드 발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올해는 국내음악이 훨씬 풍성했고 즐거웠다. 그 가운데 가사를 달달 외울 만큼 가장 즐겁게 들었던 작품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2집이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진지할 것, 가볍지는 않지만 재기가 넘칠 것, 이 두 가지 요소야말로 훌륭하면서도 살가운 작품을 구성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충족하는 그들의 음악에는 흘러간 세월에 대한 깊은 존중이 있었고 오늘의 세상과 나눌 수 있는 담백한 유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