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부터 날벼락 같은 뉴스가 나왔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당장 주식이 떨어졌다. 이틀 전에 죽었는데도 이를 모르고 있던 정부는 무능한 대북 정보력을 보여줬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일부에서는 조의를 표하느냐 마느냐로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일 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최전방 철책을 지키는 어린 군인들이다. 추운데 고생이 많다. DJ와 김정일이 만났던 시절 군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위로를 보낸다.
김정일이 여럿 살리는 것 같다. 우선 고깔을 쓰고 ‘생(일)파(티)’를 즐기시던 우리 가카 그리고 조현오 경찰청장이 있다. <한겨레21>이 단독으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수사와 관련해 조 청장이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조 청장은 “전화는 받았지만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허술한 경찰 수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도 이건 너무했나 싶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이제 공은 검찰이 받았다. 검찰마저 부실수사하면 진짜 궁디를 주차삐까?
BBK 스나이퍼 정봉주 17대 국회의원이 대법원에서 허위사실유포 혐의 등으로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설마설마했던게 진짜가 됐다. 그간 <나꼼수>를 통해 신나게 깔때기를 들이대던 ‘봉도사’의 목소리를 당분간 들을 수 없다. 또 정봉주 전 의원은 앞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내년 총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인 판결이다. 그러나 이번 사법부의 정치적 보복성 판결로 정봉주 전 위원은 더 큰 깔때기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가카 퇴임을 기념하며 그가 들고나올 ‘빅엿’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