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와 수능 성적만큼이나 입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면접·실기고사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전형 방식은 이후 이어지는 ‘학교별 입시가이드’를 참고하면 된다. 이 지면에서는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각 영상학과의 교수진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면접·실기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개성을 보여줄 것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감독님을 좋아합니다.” 면접관이 어떤 영화감독을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때, 당신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물론 당신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의 이름을 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답변으로부터 면접관은 당신이 어떤 연출 스타일을 지향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영상 관련 학과 교수들은 취향이 뚜렷하고 목적도 분명한 학생을 원한다고 말한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맹하게 생긴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어리바리한 개그를 해서 합격했다. 이렇게 자기가 가진 걸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인덕대학교 방송연예과 이영희 학과장의 말에 따르면, 그 원칙은 연기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2. 도전정신을 보여줄 것 초등학생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DSLR 카메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영상제작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지금, 영화과를 지망하면서 단편영상 한 편 안 만들거나 시도해본 적이 없다면 면접관들에게 열의 부족으로 비쳐지지는 않을까. “도전해보고 실천해보는 학생들을 선호한다. 관심 분야의 프로그램이나 대상에 대해 뭘 해봤냐는 거다. 본인이 갖고 있는 의도와 내용을 담고자 하는 적극성이 있어야 한다.” 극동대학교 영상제작학과 이익희 학과장의 말이다. 전공 분야에 대한 열의와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건 언제나 중요하다.
3. 기본 소양을 쌓을 것 “보는 것 자체가 공부”라고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이상민 교수는 말한다. “연기 지망생은 연극과 뮤지컬을, 영화연출 지망생은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봐야 한다”는 얘기다. ‘멀리 나는 새가 더 높이 본다’는 속담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전공 분야에 대해 쌓아둔 기본소양은 면접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벼락치기로 쌓을 수 있는 교양이 아닌 만큼, 평소 눈과 귀를 활짝 열어두고 인터넷, 신문, 잡지, 영화, 방송 등을 다양하게 접한다면 면접과 실기 준비의 절반은 끝낸 것이다.
4. 성실할 것 영상 관련 분야에 종사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강도 높은 업무에 비해 낮은 연봉, 성공에 대한 스트레스, 트렌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감이 늘 영상인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이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줄 잘 알기에, 면접관들은 한순간 전공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다가 쉽게 등돌릴 지원자보다 꾸준하게 영상 분야에서 버텨낼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 면접과정에서 이런 학생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은 성실성을 보는 것이다. “공연계가 워낙 힘들다보니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는지가 결국 중요하다. 악착같은 태도가 필요하다.”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윤한솔 학부장의 말이다.
5. 논리적으로 말할 것 기본 소양도, 개성도, 성실성도 갖추었다면, 이제 자신이 지닌 장점을 어떻게 면접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하나의 영화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 생각이 얼마나 조리 있는지를 본다.” 대진대학교 연극영상학부 송지영 교수의 말이다. 생각해보면 영상인들은 평생 자신의 기획 의도나 연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포장해 보여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감독은 언론에, 프로듀서는 투자자에게, 배우는 관객에게 자신의 생각을 어필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야말로 면접장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