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자(局外者)가 ‘국외자(局外者)들’을 본다>
일정: 11월30일~12월13일 장소: 금천예술공장 전시실 P.S.333 및 창고동 문의: 02-807-4800
<국외자(局外者)가 ‘국외자(局外者)들’을 본다>라는 긴 이름이 붙은 이 전시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에 관해 이야기하는 전시다. 전시의 타이틀은 1971년 국내 한 기관지에 연재된 ‘외국인이 본 한국의 도시문제 시리즈’에서 차용한 것. 당시 서구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국제사회의 진입을 열망하며 세계화, 서구화, 개발이라는 단어에 맹목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금천예술공장에 모인 이방인들의 시선은 다시 한국사회의 변방으로 향했다.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외국 작가는 금천예술공장의 해외예술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도쿄 3331 아트 지요다, 자카르타 루앙루파, 멜버른 거트루드 컨템퍼러리, 바르셀로나 앙가 등 해외 레지던시에서 선발된 작가들이다. 대한민국에 잠시 거주할 기회를 얻은 이들은 금천예술공장에서 활동 중인 2명의 국내 작가와 함께 노동자 문제에 천착하며 대한민국의 도시를 탐사했다. 한진중공업 김진숙씨의 크레인 시위, 이주노동자 문제, 개발 논리에 대한 저항 등 도시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특정 상황이나 환경을 심도있게 포착했다.
이 전시에는 행정가들의 인터뷰나 오래된 아파트 사진 같은 개발의 클리셰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거대자본으로 도시를 해독하는 상투성을 넘어 도시의 성장과 환경 변화에 사람이 적응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불균등과 경쟁, 갈등을 반영한 사회적 공간체계로서 도시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