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1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전파를 탔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면에 백지광고를 내며 종편에 반대했다. 김연아는 “TV조선의 앵커가 됐다”는 황당한 뉴스의 희생양이 됐다. 불쌍한 우리 연아. ㅠㅠ 낚시질은 잘하는 TV조선은 방송은 잘 못했다. 첫날부터 화면이 분할된 방송을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냈다. 박근혜를 초대한 한 프로그램에서는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아우라”라는 자막으로 박근혜를 칭찬했다. 아, 맞다. 종편은 MB어천가로 만들어냈지. 내후년을 생각해 공주 찬양을 시작한 모양이군.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FTA에 대한 반대 의견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서 틀린 점을 찾기 어려운데 보수 언론들은 난리가 났다. 판사는 개인적인 공간에 자신의 생각도 밝힐 수 없단 말인가? 그런데 이제 판사나 유명인이 아닌 사람의 트위터, 페이스북도 심의 대상이 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2월1일 SNS와 어플리케이션을 심의하는 전담조직의 신설을 강행했다. 팟캐스트로 서비스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도 심의할 수 있단다. 트위터, 페이스북, 팟캐스트의 힘에 쫄았냐?
방통위와 달리 “쫄지 마!”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11월30일 저녁 여의도에 수만명(주최쪽 추산 5만명)이 모였다. 이들은 모두 <나꼼수> 현장 콘서트를 보러 온 사람들로 한-미 FTA 비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나꼼수>의 파워가 정말 대단하긴 하다. 초겨울의 찬바람 속에서도 5만명이나 불러모았으니 말이다. 아니다. 이 모든 게 가카의 능력이다. 아직 적다. 가카의 위엄에 답하기 위해는 더 모여야 한다. 제발 날씨가 풀려야 할 텐데. 월가의 시위대처럼 내년 봄까지 기다릴 수 없단 말이다.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