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외장하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더 얇게’를 외치는 노트북들이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하드디스크 대신 값비싼 SD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물론 용량이 큰 데이터를 상시 휴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말도 된다. 문제는 노트북의 외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반면, 외장하드는 여전히 투박하고 못생긴 제품이 많다. 외장하드는 액세서리처럼 책상 위에 두고 쓰는 제품인 만큼 기왕이면 다홍치마. 하드디스크 제조사로 유명한 새로텍은 팝아트의 스타였던 키스 해링 재단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키스 해링 외장하드’를 출시했다. 키스 해링은 단순한 낙서 정도로 치부되던 그래피티를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심플한 디자인 위에 자리잡은 키스 해링의 간결한 터치는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 1TB의 대용량과 USB 3.0을 지원하면서도 별도의 전원 없이 USB로만 작동 가능한 것도 장점. 16만원대. 별매되는 케이스는 4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