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 4년 만의 새 앨범이라는 사실이 이 앨범을 새롭거나 특별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여기에는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비욕의 음악이 있다. 결코 친절하지만은 않은 사운드와 꿈꾸듯 노래하는 비욕의 보컬. 잘게 쪼갠 비트가 갑작스레 등장하는 'Crystalline'을 첫 싱글로 내세운 것 역시 비욕다운 선택이다. 그래서, 결론은 간단하다. 계속 비욕을 좋아하든지, 관심을 두지 않든지.
이민희 / 웹진 ‘백비트’ 편집인 ★★★☆ 지난 앨범에선 이례적으로 팀발랜드가 참여했지만 차트를 평정하는 프로듀서가 힘을 보탰다 한들 음악적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새 앨범에 첨부한 이벤트는 일부 작업을 아이패드로 했다는 것인데, 그렇게 추세를 반영한다 해도 비욕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다. 실험적인 편곡 위에 띄운 이질적인 목소리. 사운드의 요소들은 따로따로 움직이고, 그 불협화음이 여전히 추종자들을 만족하게 한다.
최민우 / 웹진 ‘웨이브’ 편집장 ★★★☆ ≪Biophilia≫는 몽환적이고 자기도취적인, 작고 깜찍하고 불길한 구체관절인형 같은 음반이다. 대담한 음악적 아이디어들이 계속 튀어나오며 청자를 자극하나 전체적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활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빼어난 몇몇 곡들을 영접하고 싶다면 불편하고 지루한 여행을 떠날 각오를 해야 하지만 비욕의 팬들에게는 그럴 가치가 충분한 일일 것이다. 팬이 아니라면? 'Crystalline'과 'Virus' 'Mutual Core'를 듣고 나서 결정해보시길.
김도훈 ★★★☆ 첫 싱글 'Crystalline'을 (오랜만에 미셸 공드리가 연출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듣는 순간 ‘그래! 이런 게 비욕의 노래였지!’ 싶다. ‘실험 정신’을 내세우는 홍보 문구에도 불구하고 ≪Biophilia≫는 크게 변함은 없는 비욕의 앨범이다. 우주적으로 몽환적이고 북구적으로 아름다운 사운드의 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