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1/4인치 Exmor CMOS 센서×2 G렌즈(F1.8-F3.4) 약 219×155×88mm(본체) / 약 1.2kg(본체) 특징: 1080P 촬영이 가능한 쌍안경형 디지털카메라/캠코더
SF영화에서는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꺼내 드는 미래형 쌍안경을 볼 수 있다. 그 미래형 쌍안경은 디자인은 물론 성능도 놀랍다. 쌍안경을 통해 들여다보는 ‘뷰’(View)에서 알 수 없는 수치들과 함께 자유롭게 확대, 축소되는 강력한 줌기능 등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테크에 집착하는 남성들만의 욕구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실제로 등장했을 때의 일이다. ‘지를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고민에 빠지게 하는 그 미래형 쌍안경. SF영화에서 보던 그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놀라운 쌍안경이 실제로 등장했다.
디지털 HD 레코딩 쌍안경 소니의 DEV-5다. 굳이 SF영화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런 제품에 대한 수요는 예전부터 많았다. 산이나 바다에서 스포츠를 즐기거나 동물, 특히 새를 관찰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절실했으리라. 실제로 전문적인 사진작가라고 해도 내내 카메라를 쳐다 보며 파사체를 찾거나 관찰하기란 힘들다. 물론 400mm 이상의 렌즈를 사용하는 카메라의 경우 계속 보고 있으면 미세한 흔들림으로 시야가 급격하게 피로해진다. 비슷한 줌을 가진 캠코더와 같은 장비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쌍안경으로 피사체를 찾아낸 뒤에 카메라를 잠깐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장비를 바꾸는 그 잠깐 사이에 피사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특히 스포츠의 경우 잠깐 사이에 절묘한 장면이 지나가버려 촬영장비가 무용지물이 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DEV-5는 이런 장비들을 교차해 사용했을 때의 단점을 원천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쌍안경이란 몸체에 촬영 기능을 넣어버린 것. 사실 소니에서 3D 기능을 가진 캠코더를 출시하면서 DEV-5가 탄생하리란 조짐이 있었다. 두개의 렌즈와 두개의 프로세서를 가진 3D 캠코더는 DEV-5의 3D 뷰파인더를 탑재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DEV-5가 주목받는 것은 풀HD 촬영에 무려 60P 프로그래시브 방식을 지원한다는 것. 앞서 SF영화를 언급했지만 DEV-5는 비슷한 기능을 가졌다. 대표적인 것이 줌기능. 디지털 줌의 경우 최대 20배까지 확대되며 줌버튼의 간단한 동작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SF영화의 로망이 실현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런 줌을 사용하고 있을 때도 AF가 빠르고 정확하게 잡힌다는 것이다. 무늬만 있는 녹화기능은 분명 아니다. DEV-5가 쌍안경이어서 두손으로 잡는 구조라고 해도 손떨림을 완벽하게 방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니의 캠코더에 전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테디숏 기능 역시 있어 손떨림도 잡아준다. 무엇보다 최대 장점은 1.2kg의 무게로 가볍다는 것. 더군다나 DEV-5 하나만 있으면 다른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GPS도 탑재되어 있어 찰영된 위치 역시 확인이 가능하며 최대 3시간 촬영, 옵션인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 6시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세상이 점점 가까워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