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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tracks] 옛날이 좋았지

≪Open Your Eyes≫ 델리 스파이스 / 미러볼뮤직 발매

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지금의 델리 음악을 듣다 멈추고 예전의 델리 음악을 찾아 듣는다. 이들은 과거처럼 매혹적으로 반짝이는 순간을 다시 만들어내지 못하고, 또 자신들이 의도했던 새로운(?) 시도를 제대로 구현해내지도 못한다. 5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변하게 한다. 그 시간 동안 음악계는 발전했고, 델리는 제자리에 있었다. 혹은 퇴보했다. ‘슬프지만 진실’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6집까지 밴드 델리스파이스는 솔로 스위트피와 명확하게 분리됐는데, 오늘의 7집은 그 격차가 아주 많이 줄었다. 전보다 조심스러워졌지만 전보다 아름다워진 이 앨범의 비교대상은 6집이 아니라 오래전의 1집이라 생각한다. 세월불변의 <챠우챠우>만큼 진하지는 않지만 그 낭만이 모든 곡에 고루 옅게 스며 있다는 점에서. 노래를 하는 이와 그 노래를 따르는 이 모두 곱게 주름져가고 있다고, 문득 델리스파이스는 따뜻하고 고마운 확신을 준다.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타이틀인 <슬픔이여 안녕>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당혹스러웠다. 나머지 수록곡들도 첫인상을 상쇄시키기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 ≪Open Your Eyes≫에 들어 있는 음악은 ‘전자적’이기도 하고 ‘록적’이기도 하며 ‘어쿠스틱’하기도 하지만 그 모두가 어딘지 모르게 물을 많이 탄 것처럼 들린다. 산만하기보다는 희미한 음반.

김도훈 ★☆ 90년대 델리스파이스는 홍대신의 상징 중 하나였다. 그들에게 라디오헤드의 <Creep>이 있었다면 우리에겐 <챠우챠우>가 있었다. 이건 7집이다. 세상도 청자들도 변했는데 그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노랫말은 언제나 이들의 가장 큰 구멍 중 하나였지만 “난 다시 날 수 있어, 숨이 차올라도, 가슴이 터질 듯한 벅찬 희망을 안고”라는 가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