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128.8(W) x 67(H) x 11.27(D)mm 무게: 163.8g(배터리 포함) 특징: 1. LTE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 4.5인치 qHD 디스플레이와 무선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갖춘 ‘움직이는 영화관’ 2. 막강한 카메라 기능. 800만 화소에 자동초점 기능, 3. LED 플래시. 28mm 광각렌즈와 파노라마 기능까지
아마 이 글이 나올 때쯤이면 트위터와 뉴스난이 아이폰5(혹은 아이폰 4S)에 관한 소식으로 폭발 일보 직전일 것이다. 사람들이 꿈꾸던 완전히 새로운 기계라면 환호가 쏟아질 것이고, 루머처럼 아이폰4S로 끝난다면… 글쎄. 그게 뭐가 됐건 아이폰4보다야 나을 테고, 실상 이번 발표의 핵심은 iOS5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누군가는 새로운 아이폰의 무시무시한 홍수에 휩쓸리는 대신 꿋꿋하게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애플의 마법에 걸리지 않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3G보다 이론적으로 5배 빠르다는 LTE 제품들이다.
우선 삼성의 갤럭시S2 LTE가 칼날을 갈고 있고, 지금 소개할 HTC 레이더 4G라는 제품도 있다. 갤럭시S2 LTE는 말 그대로 LTE 기능이 추가됐을 뿐이므로 추가적인 설명은 필요없겠다. 그럼 다소 낯선 HTC의 레이더는 어떨까. 사실 HTC는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낮을 뿐 세계시장에서는 이미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유독 국내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괜찮은 제품인 이유도 있었지만 HTC의 스마트폰이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선 메뉴를 갖췄다는 것, 결정적으로 DMB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 등이었다. 그럼 HTC가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까?
우선 손에 쥐어보니 든든했다. 4.5인치 크기의 액정과 멋부리지 않은 심플한 직선 모양은 최소 1년 정도는 쉽게 질리지 않을 태세. 놀랐던 건 화면의 선명함이다. IPS라고 불리는 고급형 패널을 사용했는데 쉽게 말해 일반 LCD와 비교해 더 넓은 시야각과 색 재현성을 지원하는 패널이다. 그러니까 화면을 비스듬히 바라봐도 화면이 검게 보인다거나 색이 왜곡되는 현상이 없어 어디서건 선명한 화면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 소비자를 배려한 기능도 눈에 띄는데, 제조사마다 달랐던 한글자판 3종류(천지인, 나랏글, SKY 자판)를 모두 쓸 수 있게 한 건 박수를 쳐주고 싶은 부분. 제품의 사양도 가장 늦게 발매된 제품인 만큼 막강하다. 1.5GHz의 듀얼코어와 1GB 메모리에, 16GB 플래시 메모리, 8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 등을 갖췄다. 5년 전에 샀던 내 낡은 노트북보다 높은 사양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LTE라는 단어를 달고 나온 만큼의 다운로드 속도가 보장되느냐 하는 것이다. 시제품 발표회에서 보였던 시연에서는 말 그대로 총알 같은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줬다. 600MB 크기의 파일을 다운로드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7초. 집에서 유선으로 다운로드받는 것보다 빠른 속도다. 물론 실생활에서도 그런가 하면 그건 아니다. 강남 청담동 인근에서 직접 체험해본 LTE의 속도는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빨랐지만 아직 LTE망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3G보다 느리다. 이런 불평들이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므로 구입 전 자신의 주 사용지역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LTE 서비스는 무제한 서비스 요금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도 약점.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처음 3G 서비스가 제공됐던 2년 전에도 상황은 지금과 비슷했다. 통신사들은 고객을 잡기 위해 3G망을 계속해서 확충해나갔고, 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되자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장담할 수는 없어도 수도권 안에서는 곧 충분한 LTE망이 구축될 가능성이 크고, 통신사들 역시 (기본료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궁금한 건 굳이 이동 중에, 고용량의 동영상을 다운로드해서 휴대폰으로 봐야 하는 일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 동영상보다 뉴스를 검색할 일이 더 많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3G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해서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