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베이루트, 그러니까 잭 콘돈의 시작을 기억한다. <Prezlauerberg>를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처연하고 처량하던 떠돌이 정서를. 어느새 세 번째 앨범인 ≪The Rip Tide≫에서도 특유의 동춘서커스 정서는 여전하다. 전과 같은 싱글의 매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여러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사운드가 존재하는 한 베이루트의 마법은 계속될 것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등장했던 당시 눈이 번쩍 뜨였다. 예쁘게 생긴데다 어리기까지 했고, 나이답게 도전을 즐겼고 벌써부터 인생의 비애를 구성지게 표현할 줄 알았다. 총명한 방랑자의 인상이었지만 이번엔 기발한 구석을 찾기 어렵다. 늘 들려주던 이국적이고 그늘진 노래들만 흐른다. 완성도 차원에서 결함은 없고 <Santa Fe>처럼 완연한 팝을 다루는 노래들도 있지만 전작을 사랑했던 이들이라면 이런 식의 정체와 변화가 아니라 그 너머를 기대했을 것이다.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CCR과 밥 시거를 인용하는(<A Candle’s Fire> <Coshen>) 데서 짐작할 수 있듯 ≪The Rip Tide≫는 동유럽(데뷔작)과 프랑스(두 번째 음반)를 거친 베이루트가 고향인 ‘아메리카’에 짐을 푼 듯한 음반이다. 물론 예의 그 구슬픈 ‘집시 오케스타르(orkestar)’의 정서를 간직한 채로 말이다. 전작들이 워낙 인상적이라 상대적으로 흐릿해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풍요롭고 아름다운 음반이다.
김도훈 ★★★☆ 데뷔앨범 ≪Gulag Orkestar≫의 감흥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오랜 팬들이라면 이 앨범이 조금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베이루트는 종종 월드뮤직(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묶이던 음악적인 족쇄를 슬그머니 풀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어찌됐든 ≪The Rip Tide≫가 세 번째 앨범을 낸 중견의 여정으로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여전히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