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오토메이터다. 그의 이력을 알고 있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토메이터의 입김이 적극 반영된 듯한 <Days Are Forgotten>을 비롯해 이 일본계 미국인 프로듀서와 영국 밴드의 조합은 꽤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음반사의 바람대로 ‘공룡’ 밴드가 되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요 근래 가장 인상적인 주류 록앨범인 건 분명하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음악적 브레인이자 외모를 담당하는 피조르노는 4집을 전후로 아버지가 됐다. 그렇다고 온화해졌을 리가. 카사비안은 여전한 악동 기질의 밴드다. 강도 높은 전자음과 생생한 육성이 섞인 센스와 파워의 사운드, 환각의 강도가 점점 깊어지는 웅장한 실험도 지속된다. 라이브도 녹슬지 않았고 인터뷰 스타일 또한 데뷔 시절과 똑같다. 대단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우기는 중이다. 허세는 웃기지만 음악은 우습지 않다.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간결하고 ‘댄서블’한 리프, 날카로우면서 사이키델릭한 무드, 힙합까지 끌어들이며 만들어내는 빈티지 전자음, 영국 밴드라는 걸 숨길 수 없는 거만하고 까칠한 창법까지, ≪West Ryder Pauper Lunatic Asylum≫(2009)에 이어 다시 한번 댄 디 오토메이터와 작업한 카사비안의 신작은 골방과 클럽과 아레나까지 고루고루 먹힐 수 있도록 영리하고 깔끔하게 뽑아낸 ‘21세기 로큰롤’이다. 동시대 영국 록의 팬들이라면 거부하기 어려울 음반.
김도훈 ★★★★ 춤추기 좋은 록음악은 많지만 진짜로 잘해내는 친구들은 드물다.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좀 너무 귀엽다. 그렇다고 케미컬 브러더스를 듣자니 좀 부족하고(심지어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고). 이런 와중에 튀어나온 카사비안의 새 앨범은 마른하늘에 아이스크림이 내리는 격이다. 1집 이후 가장 신나는 앨범. 아무래도 이 친구들은 나인 인치 네일스의 가장 훌륭한 대체품이 아닌가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