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한숨이 터지는 날들을 아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침 뚝 떼고서 하늘은 마냥 높고 푸르니 그 하늘이 이 하늘인가 싶다. 고택의 아담한 방에선 낯선 얼굴들이 인사를 나누고 어느새 웃음으로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을 넘고 넘으니 안에는 탐스럽게 익어가는 이야기들로 풍성하고 밖에는 장을 담은 장독들이 햇빛에 구수하게 익어간다. 가을은 작은 사람도 시인으로 만드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