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세계지도자상도 받으시고, 유엔 연설도 하신 가카(이미 가카는 고유명사)는 얼마나 뛰어난 유머감각을 선보였을까. 위키리크스 한국(http://wikileaks-kr.org/dokuwiki/)이 번역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가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박근혜는 한낱 농담에 불과한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박근혜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기에 유머 감이 없다.” 농담도 참! 역시 가카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남자. 그러나 입조심은 할 줄 모르는 남자.
때는 2004년이다. 한나라당 초선의원 나경원은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사건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진중권(@unheim)이 불을 붙였다. “초선 때라 제가 나경원인지도 모르고 갔어요. 가보니까 제가 나경원이더라고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나경원은 트위터에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속 시원하게 얘기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렇게 다시 한번 글을 드립니다.” 나 의원님, 전혀 속 시원하지 않아요. 더 답답합니다. 혹시 신라호텔 뷔페가 먹고 싶었던 건가요.
<무한도전>이 징계위기에 몰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경고’ 의견을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고 9월29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징계가 결정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무한도전>이 방송의 품위를 저해한다고 하는데 고성과 비속어 등이 문제란다. 당장 무도빠들이 들고일어섰다. 방통위 홈페이지에는 항의글이 봇물을 이뤘다. 방통위가 <무한도전>을 왜 싫어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방통위 위원도 심의할 때는 낄낄거리며 볼 것 같은데 말이다. 늘 약속 없는 주말을 보내는 싱글남의 기쁨을 뺏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