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음악 스타일이 바뀐 건가 싶었지만 크래비츠의 색깔은 여전하다. 2000년대의 레니 크래비츠는 실망스러웠지만 이 앨범의 그는 확실하게 다시 돌아왔다. <Come On Get It>에서의 육중한 그루브와 <Liquid Jesus>에서의 섹시한 보컬은 우리가 크래비츠에게 열광했고 기대했던 바로 그 소리들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작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우수하면 재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너무 잘 만들어서 까인다는 건 좀 웃기지만 풋풋하고 어설픈 게 때때로 매력이 될 수도 있다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흠 없는 사운드보다 귀여운 커버에 더 눈길이 간다. 그런데 원래 탁월한 걸 어떡하나. 록에서부터 펑크(funk)와 솔까지 전 장르를 손바닥 안에 두고 있는 걸 어떡하나.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느긋하게 ‘급’과 ‘격’을 유지하는 무난한 앨범.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레니 크래비츠의 가장 뛰어난 음반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다.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과 마빈 게이와 조지 클린턴을 거쳐 프린스에 이르는 ‘블랙 록’의 전통을 갱신한 것처럼 들리는 이 음반에는 명과 암, 예리함과 달콤함의 대조 속에서 관능적인 펑크와 직선적인 로큰롤의 열기가 들끓는다. 히트 싱글 후보 따위 없으면 어떤가. 이런 멋진 결과물이 나왔는데.
김도훈 / <씨네21> 기자 ★★★★ ‘흑형과 흑누나들이 힙합과 아르~앤비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싶을 땐 늘 레니 크래비츠의 이름을 내밀었다. 면목이 좀 없었던 것도 사실인 게, 이 남자가 지난 10여년간 내놓은 결과물들이 <It Ain’t Over till It’s Over>의 90년대를 재현하지 못했던 탓이다. 로드러너와 손잡고 내놓은 오랜만의 신보는 끈적끈적 기타 리프를 타고 땀처럼 흐르는 블랙 록의 기운을 되살려낸다. 겨드랑이털이 삐죽삐죽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