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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내비게이션이니, 컴퓨터니?

불효자를 구제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iQ 3D 2000v

지난 어버이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소싯적에 일 때문에 전국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길이란 길은 모두 꿰고 계신 우리 아버지. 여전히 운전은 잘하시지만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연세이다 보니 길 찾기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아들 된 도리로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내비게이션을 사드리게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이 문단에 접어들면서 바로 이 아들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수많은 독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다. 이 불효자는 그냥 제멋대로 질러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노안으로 내비게이션의 그 작은 버튼들을 누르기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망각해버린 것이다. 물론 어버이날이 지난 다음에 찾아뵈었을 때, 아버지의 차에서 떨어져 집안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최신 내비게이션을 보고 불효자는 그만 죄 없는 텅 빈 지갑을 움켜쥐고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그렇다. 젊은 사람들이야 전자제품에 익숙하고 눈도 밝아 작은 내비게이션과 같은 UI가 문제없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반가운 제품이 바로 파인드라이브의 iQ 3D 2000v이다. 이 신제품은 무려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지금까지 파인 드라이브는 물론이며 타 브랜드 제품 역시 음성인식 기능의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50만 단어를 인식하는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은 아마 iQ 3D 2000v가 처음일 것이다. 음성인식엔진 파인SR(Speech Recognizer)은 벌써 7.0 버전. 이렇듯 이미 오래 전부터 음성인식 기술에 공을 들였던 파인드라이브의 기술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제품이 바로 iQ 3D 2000v이다. 이전 제품도 마찬가지였지만 목적지 검색은 물론 DMB채널의 전환이나 화면의 밝기 같은 설정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기능에 대해 음성으로 명령이 가능하다.

음성 인식률도 많이 개선됐다. 이전 버전에서는 약간 흐릿한 발음이나 어눌한 발음은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지만 iQ 3D 2000v는 말을 참 잘 알아듣는다.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 조작이 말로 가능하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내비게이션임에도 2.12GHz급의 CPU를 탑재해 빠른 인터페이스와 기능 실행이 매우 자연스러워졌다. 그 밖에도 빠른 CPU로 인한 수혜(受惠)는 다양하다. 검색 결과도 빠른 연상을 통해 즉각 결과값을 보여주며 3D 지도와 더불어 풀 HD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화면 분할의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이젠 내비게이션인지 컴퓨터인지 구분 안될 정도. 아틀란 3D v3를 최초로 탑재한 모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다시 효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제품. 아버지께서 음성 검색하시려고 보조석의 어머님께 입 다물라고 했다가 급격하게 냉각될 부모님 사이는 이 물건이 줄 수 있는 나름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