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ET의 전화기는 정말 작동할까요?
A. 극중에서 ET가 전화기를 만들 때 쓰는 재료는 믹서, 라디오, 쿠킹호일, 우산, 전기톱날, 커피 캔 등입니다. 그중에서도 핵심부품은 아마도 게티(드루 배리모어)가 갖고 놀았을 전자 장난감일 겁니다. 당시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러먼트가 개발한 이 장난감의 이름은 ‘스피크 앤드 스펠’(Speak & Spell)인데, 여기에는 세계 최초의 단일 음성신시사이저 칩인 ‘TMC0281’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E.T.>의 트리비아를 기록한 이들은 TMC0281이 없었다면 ET가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정말 작동하냐는 것인데, 실제 이 전화기를 고안한 과학자 헨리 페인버그는 작동이 가능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아마추어 라디오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 <73 Amateur Radio Today> 1983년 4월호 기사에 따르면 그는 오히려 이 전화기의 핵심기술이 ‘전기톱날’에 있다고 말합니다. “ET의 전화기는 스피크 앤드 스펠을 통해 쓰인 메시지가 톱날에 의해 전파로 변형되는 구조다. ET의 메시지는 이 톱날을 통해 프로그래밍된다고 보면 된다.” 뭐, 어쨌든 믿거나 말거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