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 벨 앤드 세바스찬 멤버들이 세션에 참여해줬다는 사실에서 러시안 레드의 음악을 유추할 수 있다. 달콤하고 고풍스런 팝 멜로디가 앨범 전체에 걸쳐 울려퍼진다. 벨 앤드 세바스찬의 수줍은 여동생이 또 한명 탄생하는 순간이다. 목소리에서 여러 선배 여가수들의 잔영이 스쳐 지나가는데 “파이스트보다는 고전적이고 조안나 뉴섬보다는 더 캐치하다”는 보도자료의 설명은 더없이 적절하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출신은 스페인, 이름에는 러시아가 붙는다. 그러나 들려주는 노래에는 이 두 가지 이국적 요소가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가 대면한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아가씨는 벨 앤드 세바스찬 계열의 트위팝 밴드가 애타게 찾았을 재원이다. 간소한 사운드로 들리지만 사실 풍성한 악기가 쏟아지고, 단조롭게 노래하는 듯하지만 그 가녀린 목소리로 낭만과 비애를 고루 능숙하게 표현한다. 조용히 넘겨버리기 아까운 우수작.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스코틀랜드에서 작업했다’거나 ‘벨 앤드 세바스찬의 멤버들이 참여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 특정한 종류의 음악이 떠오른다. 이 음반은 그 ‘특정한 종류’의 음악이 가진 매력에 충실하다. ‘쿨’하지도 ‘힙’하지도 않지만 듣는 동안만큼은 청자의 귓가를 효과적으로 간질이고 듣고 난 뒤에는 포근한 여운도 남긴다. 편안하고 즐거운 음반.
김도훈 ★★★☆ 6월에 내한한 적 있는 이 스페인 출신 소녀의 음악이 어떠냐면 벨 앤드 세바스찬이 세션에 참여했고, 심지어 <Nick Drake>라는 제목의 노래도 있다. 포크의 전통을 이어받은 챔버팝의 천재소녀랄까. 한국 팬만을 위한 딜럭스 에디션에는 러시안 레드가 직접 찍은 사진엽서 7종 세트도 있다. 이 소녀는 팬들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