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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스티브 잡스 긴장하세요

아이패드2에 맞서는 삼성의 신무기 ‘갤럭시탭 10.1’

스펙: 10.1인치 LCD, 1G 듀얼코어, 안드로이드 3.1 허니컴 OS, 256.7x175.3x8.6mm, 후면 3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

특징: 10.1인치 대화면 태블릿PC, 안드로이드 허니컴의 한층 부드러워진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 탑재.

그들이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무슨 개와 고양이마냥 천생 원수였던지 싸우고 다투고 그 모습이 흉물스러울 지경이다. 바로 애플과 삼성 얘기다. 아이폰이 나왔다. 그럼 조금 있다가 갤럭시가 나온다. 아이폰의 다음 버전이 나온다. 그럼 갤럭시의 다음 버전이 등장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장난 같다. 태블릿 시장도 마찬가지다. 아이패드 등장 이후 갤럭시탭이 등장했다. 그리고 아이패드2가 출시되었다. 그럼 그렇지, 갤럭시탭의 다음 버전이 어김없이 등장했다(굉장히 오랫동안의 싸움 같지만 이들의 이런 관계가 불과 2~3년 동안 이뤄졌다는 것도 놀랍다). 갤럭시탭 10.1은 바로 이런 싸움에서 가장 첨병에 위치한 제품이다. 그래 오늘은 갤럭시탭 10.1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외국에 먼저 선보인 이 태블릿PC는 아이패드2의 유일한 경쟁자 취급을 받고 있다. 그렇다. 이 물건은 보란 듯이 아이패드2를 의식하며 등장한 제품이다.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팩트’다.

갤럭시탭 10.1은 기존 갤럭시탭과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 기반, 그리고 갤럭시라는 정체성에서 그 성격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갤럭시탭이 가졌던 어중간한(어떤 이에게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화면 크기는 당시의 경쟁구도였던 아이패드와도 확실히 달랐다. 하지만 갤럭시탭 10.1은 아이패드와 본격적인 경쟁이 되는 제품이다. 일단 OS에서 스마트폰의 OS였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억지로 녹여낸 갤럭시탭이 아닌 태블릿PC 전용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사실이 좀더 본격적. 물론 화면 크기에서도 마찬가지. 기존과 다른 10.1인치라는 거대한 (태블릿PC로는) LCD는 비주얼 자체가 압권이다. 아이패드에서 느꼈던 다부짐과는 다른 대평원을 보는 것이라면 약간의 과장일까? 가장 큰 차이는 두께. 기존 갤럭시탭이 다소 둔탁해 보였던 원인인 두꺼운 두께는 갤럭시탭 10.1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아이패드2보다도 얇다. 기존의 갤럭시 탭과 달리 이번에는 진검승부를 펼치자는 것이다. 화면 크기 때문에 기기가 조금 부담스러울까 우려되었지만 슬림한 두께가 모든 것을 커버한다. 아이패드2와 같이 들고 있으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아이패드2가 알루미늄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면 갤럭시탭 10.1은 두께에서 임팩트를 준다. 아마 지금까지 경쟁상대라 여기지 않고 애써 외면했던 스티브 잡스조차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 같다.

갤럭시탭 10.1은 이미 선출시된 해외버전과 국내버전이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DMB 같은 한국형의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 뒤쪽 패널의 디자인도 더 심플하다. 내용은 어떨까? 기존에 삐걱거렸던 안드로이드와 갤럭시탭의 궁합은 이번 허니컴 버전에서 찰떡이다. 일단 구동 속도의 자연스러움(이것은 1G의 듀얼코어 CPU를 달았다고 달라진 문제는 아니다), OS 인터페이스의 자연스러움은 인상적이다. 특히 넓은 화면에서 시원하게 구동하는 모습은 아이패드2를 주저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 더군다나 기존 갤럭시에서부터의 최대 장점이었던 동영상 미디어의 폭넓은 지원은 적어도 멀티미디어의 용도에서 아이패드를 앞지르는 것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갤럭시탭 10.1은 기대 이상의 제품이다. 애플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무를 것 같은 삼성의 시장에서의 위치가 격변하는 느낌이다. 갤럭시S2와 갤럭시탭 10.1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다만, 조만간 아이패드3에 대한 소식이 들려올 것이며 갤럭시탭의 다음 버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아마 그때는 삼성의 기술력이 애플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소비 주체인 우리다. 이들의 기술력 대결을 보고 있자니 흥미진진한 건 사실이지만 도대체 구입하기가 겁이 난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야는 기기의 생명이 갈수록 짧아져가니 말이다. 아직 갤럭시탭 10.1의 온기가 식지도 않았는데 이 글에서 벌써 다음 버전의 갤럭시탭을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더욱 사태는 가관. 과연,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 개와 고양이의 싸움을 마냥 좋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