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이 앨범은 검정치마가 조휴일의 솔로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확실히 말해준다. 노래는 조휴일이 겪고 느꼈던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첫 앨범에서의 발랄하고 섹시하기까지 했던 정서가 너무 갑작스레 애늙은이처럼 변한 것 같지만 나직이 내뱉는 독백도 나쁘지 않다. 중독성은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같다.
이민희 웹진 ‘백비트’ 편집인 ★★★★ ‘뿅뿅 사운드’를 기대했다가는 오산. 전작처럼 놀고 즐기는 앨범이 아니다. 화사하고 세련된 사운드와 작별하고 어쿠스틱 기타를 축으로 포크와 컨트리를 선보이는 조용한 전환의 앨범이다. 장비를 축소하고 작은 악기에 집중하면서 조휴일은 목소리와 이야기를 전달한다. 뉴욕 출신의 신비로운 청년이었던 그가 이제는 날카롭고 정직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표면은 심심해졌지만 내면은 깊어졌다. 성공한 격변이라 말하고 싶다.
최민우 웹진 ‘웨이브’ 편집장 ★★★☆ 데뷔작을 통해 청자들이 가졌을 법한 기대를 다소 의도적으로 비켜간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결과물이다. 단정한 멜로디를 가진 느긋하고 달콤한 로파이 발라드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몇몇 곡들은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밴드보다는 조휴일의 솔로작처럼 들린다는 것도, 이 ‘한국 음반’을 홍보하는 문구가 ‘서구적인 한국 인디팝의 창시자’라는 게 당혹스럽다는 것도 더불어 언급해두고 싶다.
김도훈 ★★★☆ 제목이 암시적이다. ‘슬퍼하지 말아요 자기. 난 헤엄치고 있을 뿐이에요’라니. 재미동포 출신에 뉴욕 인디록을 홍대신에 이식시켰다는 평가를 받던 조휴일은 약간은 주변인 같던 1집과는 달리 확실히 이 땅에 뿌리를 살짝 내린 것 같다(특히 미묘하게 직접적인 가사들을 들어보라). 전작보다 조용하지만 단조롭지 않다. 올해의 인디앨범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