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가 몇살이죠? =열일곱이죠. 아니, 한국 나이로 열일곱이고 영국 나이로는 열여섯.
-흠. 그렇군요. 믿을 수가 없네. =제가 그렇게 어려 보이나요?
-늙어 보여서요. 아… 대니얼 래드클리프 나이가 스물둘이라 그런가보군요. 여하튼 지니 위즐리와의 키스는 꽤 대단했습니다. 어우… 야. 사춘기 소녀팬들의 숨이 넘어가고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극장 안에 울려퍼지더군요. =저도 왜 그렇게 진한 프렌치 키스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요. 그때 아니면 두번 다시 살아서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나봐요.
-정신이 나간 게 아니라 아랫도… 죄송합니다. 지금 이 잡지가 <맥심>이 아닌데 제가 좀 무리할 뻔했네요. 여하튼 그 키스는 론 위즐리와 헤르미온느의 키스와 더불어 마지막 편의 핵심이었는데요, 솔직히 해리씨와 지니씨의 키스가 좀 밀린 건 알고 있죠? =그게 무슨 소리죠? 그 덩치만 산만 한 하얀 살덩어리 돼지와 만날 똑똑한 척 새침떠는 계집애 키스가 저와 지니의 키스보다 더 나았다고요? 그럴 리가요.
-헉. 세분 사이가 별로 안 좋았나봐요. =내가 지니랑 사귄 이유가 뭔지 알아? 론 위즐리 자식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야. 헤르미온느는 내 여자가 될 운명이었는데 그놈에게 뺏긴 거지. 뭣 때문인 줄 알아? 헤르미온느는 고아에 친인척도 없는데다가 키도 작은 내가 싫다더군. 그래서 고 계집애는 옳은 직장에 든든한 친인척도 많고 키도 크고 차도 있는 론 위즐리 자식에게 간 거지. 복수할 거야.
-가… 갑자기 왜 이렇게 흥분을, 게다가 대체 어떻게 복수를 하시겠다는 건지…. =잘 봐. (유성 매직을 꺼낸다) 이걸로 왼쪽 눈 밑에 점을 찍으면… 못 알아보겠지? 나는 이제 해리가 아니야. 내 이름은 애리, 애리영이야.
-아유 해리씨. 그러지 말고 여기 딸기 씻어왔으니까 드시고 좀 진정하세요. =아니 이럴 수가. 너 딸기를 그냥 손으로 씻으면 어떡해. 딸기는 칫솔로 꼼꼼하게 씻어야 농약이 없어지는 거 몰라? 기자라는 자식이 생활의 지혜가 형편이 없구먼. <웃찾사> 보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에 내가 먼저 처단해주마.
-으아아악. <해리 포터> 작가가 언제부터 임성한이 된 건가요… 하늘이시여어어. =임모불루스! 섹튬셈프라! 크루시오! 아바다 케다브라! 왜 너는 나를 만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