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 <<R.P.G. Shine>>의 기대 이상의 성공 때문에 이들은 그 누구보다 유명한 일렉트로닉 유닛이 됐지만 이들을 계속 신뢰할 수 있는 건 그럼에도 변하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태도 때문이다. <Burlesque>의 강렬한 리듬을 앞세우며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하고 싶은 걸 한다. <소년 마법사>의 여전한 서정과 가사, 그리고 음반 곳곳에 담겨 있는 다양한 소스들은 또 어떤가. 재능과 고집 모두를 가진 이들의 결과물이다.
이민희 / 웹진 ‘백비트’ 편집인 ★★★☆ 파티용으로 손색없는 전자음을 무더기로 쏟아내면서 앨범은 시작된다. ‘서커스’보다는 ‘페스티벌’에 가까운 첫인상. 그러나 재생이 이어지면서 마땅한 제목이라 수긍했다. 쇼로 시작해서 적당한 순간에 비애를 드러내고 다시 쇼로 마무리되는 유랑단의 순환구조를 제대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듯 인간적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의 이야기.
최민우 / 웹진 ‘웨이브’ 편집장 ★★★☆ 3년 만에 낸 신작이 여섯곡의 EP라면 아무래도 투덜거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 정도로 튼실한 EP라면 그런 불평이야 잠시 거둬도 되겠다.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하드’해진 비트와 날카롭고 휘황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가운데 선명한 훅이 즐거움을 더한다. 올해 안에 나온다는 두 번째 정규작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기에 모자람이 없는 음반.
김도훈 ★★★☆ 영국 잡지 <모노클>(Monocle)이 2010년 가장 참신한 아티스트로 W&Whale을 꼽았을 때를 기억한다. 한국의 인디 일렉트로니카 밴드를 선정한 그들의 혜안도 혜안이지만 그건 W&Whale의 음악에 좁은 홍대 바닥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이번 EP도 여전하다. 한국적 일렉트로니카의 최전선이랄까. 뮤직비디오가 예전만한 힘이 없는 건 좀 아쉽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