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324x79x227mm(WxHxD) 특징: 1. 아이폰에 들어 있는 음악과 영상을 좋은 음질과 커다란 화면으로. 2. HDMI 및 VGA 단자와 컴포지트 단자까지 지원. 컴퓨터는 물론이고 블루레이 플레이어, XBOX360 같은 게임기와도 연결 가능.
예쁜 아이폰용 독 스피커의 구입을 한번쯤 망설였던 사람들, 꽤 될 거다. 독 스피커들은 아쉽기만 한 아이폰의 스피커 기능을 증폭시켜주는 건 물론이고, (편차는 있지만) 디자인까지 훌륭하다. 사실은 나도 이 글을 쓰기 2주일 전 Y사의 독 스피커를 구입했다. 음질도 괜찮고, 그 자체로 소품의 역할까지 하니 구입 만족도가 꽤 높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며칠 뒤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생겼다. 지금 소개할 옵토마의 Neo-i라는 제품 때문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뭐 그리 후회할 일이냐고 물으신다면 제품의 하단을 주의 깊게 봐달라고 대답하겠다. 하단에 붙어 있는 작은 렌즈가 보이는지. 맞다. 이 제품은 스피커뿐 아니라 프로젝터의 기능까지 겸비한 양수겸장의 제품이다. 아이폰에 담긴 음악은 스피커로, 영상은 커다란 화이트 스크린에 쏜 뒤 대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말.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다.
나 역시 스마트폰에 동영상을 넣어다니면서 이동 중에 시청할 때가 있지만 3.5인치 화면이 주는 감동은 딱 그만큼이다. 특히 아이폰4나 아이팟터치 4세대는 720P의 고화질 영상도 재생이 가능할 만큼 기계의 성능이 향상됐는데도, 여전히 3.5인치라는 한계가 존재하는 건 아쉬운 부분. 이 제품은 바로 이 3.5인치 화면의 한계를 아주 쉽게 뛰어넘도록 도와준다.
직접 손에 쥐어보면 꽤 부피가 있다. 스피커와 프로젝터 기능을 동시에 넣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래봤자 작은 미니오디오 정도다. 상단의 상세정보를 보면 알겠지만 30cm자 정도의 넓이.
스피커를 켜면 꽤 웅장한 음이 흘러나온다. 스피커의 정격출력은 8W(x2). 아주 섬세한 음이라고는 말 못한다(그래봤자 MP3 파일이니까). 그래도 방 안에서 음악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하이라이트인 프로젝터 기능의 경우 긍정적으로 충격적이다. 아이폰에 들어 있는 영상을 재생하자 생각보다 밝고 선명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사실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어줬다. 최대 120인치까지 늘어나는 화면의 크기도 마찬가지. 물론 가장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 건 50인치 정도의 크기였지만 한계치가 커서 나쁠 건 없으니까.
이 제품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HDMI, RGB 같은 케이블을 이용해 게임기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들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물론 블루레이 디스크 같은 고해상의 영상을 출력할 때는 기대만큼의 화질을 보여주지 못한다. 아무래도 아이폰 유저들을 겨냥하고 만든 제품인 만큼 출력 해상도가 낮은 편이라는 게 흠. 영상에 대한 만족도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HD와 SD의 중간 정도에 있는 화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큰 기능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이 제품은 간편하고 훌륭한 홈시어터가 될 수 있다는 말.
희망 소비자가가 79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지만, 어지간한 아이팟 독 스피커들이 30만~40만원을 호가하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다. 2주 전의 이른 선택이 내내 후회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