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풍산개>를 보니 풍산(윤계상)이 휴전선 부근에서 ‘세이코 시계’로 딱 3시간 만에 자전거를 이용해서 평양에 있는 인옥(김규리)을 데리고 오던데 말이 됩니까, 이게.
A. 우선 <풍산개>는 일종의 판타지영화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풍산은 북한을 제집처럼 드나드는데 휴전선 철조망 따위는 장대높이뛰기로 가뿐하게 넘습니다.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 김동현 감독의 <처음 만난 사람들>(2009)에서 북한 말투 교정 등을 맡았던 한 새터민은 “그건 영화니까”라고 답했습니다. 만일 통일이 되어 휴전선이 사라진다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지도 사이트에서 직선거리로 계산을 해보니 아무리 짧게 잡아도 휴전선 부근에서 평양까지는 130km가 넘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를 차지한 랜스 암스트롱이 약물 복용한 상태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평양과 서울은 생각보다 꽤 가까운 곳입니다. 꽃다지 1집(1994)에 수록된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가사는 ‘택시요금 5만원’이라고 했는데 2011년이라면 얼마나 나올지 계산해봤습니다. 서울시 중형택시 요금 산출 기준인 ‘2km 기본 요금 2400원에 144m당 100원’을 적용해서 서울에서 평양까지 대략 200km라고 보고 계산해보면 약 13만9900원+알파 정도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