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엑스모어(Exmor) APS HD CMOS센서 / 1620만 화소 / ISO 12800 특징: TTL 위상차 검출 AF로 실시간 동체추적. 초당 7매의 망원 고속촬영기능. 기존 대비 30% 배터리 효율 증가
우리가 소니를 좋아한, 아니 좋아했던 이유는 소니만이 가진 특별함 때문이다. ‘SONY’라는 로고와 이름이 주는 특별함, 특별했던 PDA 클리에와 소니만이 시작할 수 있었던 본격 강아지 로봇 아이보는 소니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대중의 철저한 외면 속에 사업부 폐쇄와 단종으로 이어졌고 현재 소니의 모습은 마치 공룡을 보는 것마냥 거대하지만 공허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알파 시리즈는 다시 한번 소니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었다. 특히 A33과 A55를 통해 등장한 반투명 미러 기술은 소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기발랄함이었다. 그 연장선상에 SLT-A35가 추가되었다.
SLT-A35는 연속촬영과 연속AF에 특화된 제품으로 A33과 A55의 중간에 자리한 제품이다. 알파 35는 1620만 화소 엑스모어(Exmor) APS HD CMOS센서를 가져 A55를 답습하고 있다. 비욘즈(BIONZ) 이미지 프로세서와 ISO 12800의 지원은 여전하다. 초기 모델에 비해 노이즈 억제력이 좋아지고 있는 알파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만큼 화질을 기대할 만하다. 반투명 미러 진가는 A35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TTL 위상차 검출 AF(TTL phase-detection autofocus)는 반투명인 미러를 통해 들어온 빛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동체추적이 가능하다. 적어도 새우깡에 혹해 덤벼드는 갈매기나 뼈다구를 물고 튀는 강아지 정도는 초점을 흐리지 않고 가뿐하게 잡아내준다는 것이다. 이 기능이 더욱 유감없이 발휘되는 부분은 바로 동영상 촬영. 기존에 동영상 촬영이 되는 DSLR들은 어쩐지 초점이 자연스럽지 않다. 앞뒤 좌우로 요리조리 화각을 피해다니는 아들에게 분노하기 전에 DSLR의 동영상 기능의 한계에 좌절하기 일쑤다. 그러나 A35는 실시간으로 동체를 추적해 초점을 맞춰줄 뿐만 아니라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까지 아낌없이 잡아준다. 이건 거의 캠코더 수준(사실 기존 시리즈에도 적용된 것으로 크게 새로울 건 없다). 더구나 망원 고속촬영 기능은 이미지를 커팅하긴 하지만 초당 7매의 고속촬영이 가능하다.
A35에서 분명하게 달라진 부분은 기존 시리즈 대비 30% 배터리 효율이 증가한 것. 출사에서 지치지 않는 배터리의 위력은 모든 브랜드의 유저들에게 공통적인 희망사항이다. 특히 알파 유저라면 더 그렇다.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LCD가 고정이라는 것이다. 회전은 고사하고 틸트도 없다. 그냥 딱 붙어 있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만 A33과 A55를 생각하면 다소 아쉽다. A35가 출시되며 A33과 A55의 펌웨어도 업데이트되었다. 기존 유저라면 잊지 말고 업데이트해 A35의 기능을 공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