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음악보다 재치에 우선한다고 누군가는 염려했을 것이다. 그건 정말 기우에 불과했다고 일깨워주는 수작이다. 물론 재치는 여전하다. 그 재치는 스토리 중심의 일반적인 가사를 발상 전환의 단어와 문장으로 대체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좋은 교본이지만 세상이 의외로 소홀하게 참고하던, 그러나 그들만이 제대로 파고들면서 완성한 70년대 대학 밴드 스타일의 사운드 구축은 퍽 인간적이고 또 낭만적이다. 유력한 올해의 앨범이다.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장기하와 얼굴들의 신보는 ‘좋지 않으면 안되는 음반’이었다. 전작의 성공과 그 성공에 대한 냉소를 뛰어넘으려면 그래야 했다. 그리고 밴드는 그런 음반을 만들어냈다. 1960∼70년대의 한국 록을 중심축으로 변화무쌍하게 회전하는 날카롭고 신선한 감각이 곳곳에서 번득인다. 제2의 <싸구려 커피>는 없지만 쉽사리 잊히지 않을 음악과 말이 있다. 올해 한국 인디신이 내놓은 가장 인상적인 결과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레퍼런스의 넓이는 더 넓어졌고, 장기하만의 것에 대한 고민의 결과는 긍정적으로 깊게 드러난다. 더 감칠맛이 생긴 ‘입말’의 힘과 더 여유로워진 ‘능청’의 힘이 앨범 전체를 이끌고 있다. 새롭게 가입해 사운드를 주도하고 있는 건반 연주자는 특별히 언급을 해야 할 것 같다. 그토록 배철수가 되고자 했던 장기하의 옆에 드디어 이봉환이 함께하기 시작했다.
김도훈 ★★★★ ≪별일없이 산다≫를 능가하는 2집이 나올 건 거의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더니, 어익후야! 더 좋은 앨범이 나올 줄이야. <달이 차오른다 가자>나 <싸구려 커피> 같은 군중몰이용 싱글은 적지만 더 침착하고 더 단정하고 더 서정적이다. 70년대 그룹 사운드를 많이들 언급할 텐데 그보다는 (재미있게도) 90년대 브릿팝, 특히 블러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