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lejuice 1988년,
감독 팀 버튼
출연 지나 데이비스, 마이클 키튼
OCN 2월23일(금) 밤 10시
어느 날 아침, 자신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괴한 상상력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이 만든 <비틀쥬스>는 이처럼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교통사고로 죽은 신혼부부 아담과 바바라는 자신들이 공들여 꾸민 집 다락방에서 유령으로 살아가야 하는 얄궂은 처지가 된다.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 수 없는데다 유령이 지켜야 할 규칙을 익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집에 새로 이사온 인간들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생각 끝에 귀신 소동을 벌이고 겁을 주어 이들을 내쫓기로 하지만, 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유령무당인 비틀쥬스를 불러내는 것뿐.
뻔뻔하고 지저분하며 장난기로 똘똘 뭉친 비틀쥬스는 춤추고 노래하고 끊임없이 소동을 피워 아담과 바바라를 황당하게 한다. 팀 버튼이 창조해낸 피조물 가운데 범상치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번개맞은 머리에 착 달라붙은 판타롱을 입고 지독한 입냄새로 상대를 기절초풍하게 만드는 비틀쥬스는 꿈에 나올까 무서운 존재다. 비틀쥬스로 분한 마이클 키튼은 ‘바나나 보트’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등 시종일관 명연기를 펼쳤을 뿐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이 악당에게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마술도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