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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두근두근 신곡, 두근두근 블록버스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유튜브와 퍼스트쇼잉닷컴을 오가던 날들 끝에 드디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심야로 봤다. 심장은 꼬꼬마 찰스(프로페서X)가 꼬꼬마 레이븐(미스틱)과 딱 마주친 것처럼 두근두근거렸다. 음악도 두근두근. 자, 기초학습. 예고편의 음습한 다운비트 사운드는 요즘 할리우드에서 막 뜨는 ‘트레일러 음악’ 전문 집단 메서딕 다우트(Methodic Doubt)의 것이다(본편엔 안 나온다). 또 한스 짐머마냥 거대한 오케스트레이션 속에 모비처럼 짝짝 쪼갠 비트를 뒤섞은 스코어는 헨리 잭맨의 솜씨다. 둘의 이름쯤은 기억해두자.

그리고 심화학습. 젊은 뮤턴트들이 국가위기 속에 별명이나 짓고 노는 장면엔 부커 티 앤드 더 엠지스의 <Green Onions>가 흐른다. 영화의 배경이자 실제 쿠바 위기가 발생한 62년의 히트곡이다. 한편 엔딩에 흐르는 테이크 댓의 신곡 <Love, Love>는 영화와 무관한 프로모션이다. 제작사인 폴리도어는 유니버설 산하 레이블이고 유니버설은 현재 이십세기 폭스 레코드의 과거 음원에 대한 권리를 가졌다. 요컨대 최신 블록버스터와 신곡의 결합은 철저한 산업적 맥락에서 탄생한다. 그러니 행여 매튜 본 감독이 테이크 댓의 팬(혹은 그 반대) 아닌가란 생각은 접어도 된다. 응? 상관없다고?(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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