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6월10~11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이맘때면 매년 들어오는 장마 뉴스가 나왔다. 기상청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리 장마가 시작된다고 전망했다. 기상청보다는 스마트폰 속 날씨 어플을 더 믿는 시대인데 왜 날씨 어플은 “오늘부터 장마”라는 메시지가 안 뜨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벌써 장마라니 꿉꿉한 기운이 스며드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구제역 매몰 소와 돼지들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아야 할 텐데.
청와대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에 대해 “신중하게 추진하는 게 좋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눈치를 본다. 6월9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폐지 반대론이 우세했다. 여야 의견이 웬일로 모였나했다. 변수는 부실 저축은행 수사라는 설이 유력하다. 레임덕을 우려한 청와대의 검찰 눈치보기라는 건데 이럴 때야말로 중수부가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뭐? 술, 여자 없으면 수사 안 한다고?
등록금 촛불이 거세지고 있다. 12일째 촛불이 꺼지지 않고있다. 경찰의 거센 시위 진압은 2년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이참에 그때처럼 다시 나가볼까 싶기도 하다. 우선 마감부터 끝내야겠지만. 당시 광화문에서 밤새 놀던(?) 기억은 정말 색다른 일탈이었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간절하다. 6월10일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정됐다. 내일도 광화문에 나설 동생들을 생각하니 장마가 늦게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