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여름 방학과 휴가가 맞물리는 7-8월 극장가에 관객 1천만명을 동원할 대형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그간 1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한국영화와 외화를 포함해 '아바타'(1천335만명), '괴물'(1천301만명), '왕의 남자'(1천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명), '해운대'(1천139만명), '실미도'(1천108만명) 등 6편뿐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 다음 달 21일 '천만 영화' 타이틀을 놓고 첫 대결을 펼친다.
장훈 감독의 '고지전'과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퀵'이다.
'고지전'은 '영화는 영화다'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두 번째 작품 '의형제'로 54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충무로의 기대주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세 번째 장편영화다.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고지를 탈환하려고 목숨을 건 전투를 해야 했던 남북한 병사들의 사연을 그렸다.
순제작비만 100억원이 넘는 대작이다. 마케팅비까지 포함하면 총제작비가 130-1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쇼박스가 배급한 영화 가운데 2006년 순제작비 110억원을 투입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이후 가장 덩치가 큰 영화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퀵'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미 '1천만명 클럽'에 가입한 '해운대'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한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이 동반 출격한다.
오토바이 퀵 서비스 맨이 폭발물을 배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액션 영화다. 순제작비만 80억원이 들었다. 마케팅비까지 포함하면 총제작비는 100억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7광구'는 '고지전' '퀵'과 2주 간격을 둔 8월 4일 개봉된다. '화려한 휴가'로 8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인 김지훈 감독의 작품이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렸다. 순제작비 100억원이 넘는다.
역시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이 영화에는 하지원과 안성기, 오지호 등이 출연한다.
300억원이 넘는 실탄을 쏟아부을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는 '해운대'와 '국가대표'(844만명)가 쌍끌이 흥행을 했던 2009년처럼 1천만에 육박하는 영화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쇼박스 홍보팀의 최근하 과장은 9일 "7월말과 8월초는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드는 기간"이라며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있지만 '고지전'과 '퀵' 등 다른 한국영화들이 쌍끌이 흥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화로는 1편과 2편 모두 700만명을 돌파한 '트랜스포머 3', 지금까지 2천400만명을 동원한 해리포터시리즈의 최종회인 '해리포터:죽음의 성물2'이 1천만 영화에 도전한다.
특히 '트랜스포머 3'와 '해리포터' 최종회는 일반 2D영화보다 5천원 가량 비싼 3D 영화여서 매출이익은 전편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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