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흥’함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음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도처에 깔린 노래방이 그 증거이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의 바람이 또 그렇다. 밥먹을 때도, 책을 볼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서조차 음악을 들으면 용변이 쉽게 해결된다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진국의 기준에서- 굉장히 작은 규모의 시장임에도 우리나라에 수많은 이어폰과 헤드폰 브랜드들이 난립하는 이유가 납득이 갈 만하다. 최근의 아이폰을 응용한 사운드 시스템도 마찬가지. 수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치열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블루투스 사운드 시스템은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부터 있었던 제품군이지만 최근 들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블루투스 스피커로 현재 시장에 진출한 것 중에 이렇다 할 제품이 없었다. 어도비 플래시도 아니고 스티브 잡스의 눈치만 살살 봐야 하는 서드파티 브랜드들의 설움도 설움이지만 아이폰에 정신팔린 소비자들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슈퍼투스 디스코(SUPERTOOTH DISCO)의 등장이 반갑다. 디스코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 제품은 박력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외형은 심플하고 깔끔하게 마감돼 있다. 길쭉한 외형에 단면은 5각으로 책상 위에 올려놨을때 스피커 유닛의 방향이 정확하게 얼굴을 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약간 기울어진 전면에 오른쪽으로 쏠린 인터페이스는 조그셔틀을 연상케 한다. 구안괘사도 아니고 컨트롤부가 기울어진 것은 우퍼 때문. 나름대로 지향성을 가진 스피커인지라 사운드의 밸런스를 위해서 우퍼가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뒤쪽으로 덕트를 볼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강력한 사운드가 기대되는 외형을 보여준다.
설마 저렴한 중국산의 그것을 생각하지는 말자.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브랜드지만 프랑스의 기술력은(프랑스가 세계에서 전투기를 만드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결코 만만치 않다. 페어링이 쉽게 된다는 디스코의 장점은 강력한 사운드에서 부가된다. 야외에서도 마치 커다란 앰프를 틀어논 것처럼 쿵쿵 울리는 저음에 사방으로 충분히 전달되는 음악은 감동적이다. ‘저렇게 작은 것이?’라는 감탄을 들으면 이 제품의 성격이 규정될 것이다. 실제로 포함된 액세서리는 외부에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마련된 캐링케이스.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로 알 수 있는 스트리밍 기능과 10m에 이르는 접속반경. 무려 1500시간에 이르는 대기시간, 최대 출력으로 3∼4시간 재생, 중간 볼륨으로 10시간을 재생한다. 당연하게 라인 입력도 가지고 있다. 블루투스가 있다고 자만하지도 블루투스가 없다고 긴장할 필요도 없겠다. 현재까지 대안이 없던 서드파티 디지털 기기들이 굉장히 주목할 만한 솔루션! 캐링케이스에 넣고 다니면 붐 박스 대용으로도 문제없다. 이것을 어깨에 메고 다닌다 한들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