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소재부터 종류까지 다양하다. 올여름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이야기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속속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안재훈ㆍ한혜진 감독이 공동 연출한 '소중한 날의 꿈'이 오는 16일 개봉, 물꼬를 튼다.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소녀 이랑에게 찾아온 성장통과 가슴 시린 첫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평범한 여고생 이랑은 서울서 전학 온 예쁘고 명석한 수민과 친한 사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철수가 점점 눈에 들어오지만, 철수가 수민을 좋아하는 것 같아 용기를 잃어간다.
제작부터 기획까지 총 11년이나 걸린 작품으로, 그림 수만 10만 장이 넘는다. 박신혜ㆍ송창의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으며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에 올해 진출했다.
마이크 디사 감독이 연출한 3D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 2'도 16일 개봉된다.
CIA를 능가하는 해피엔딩 수사국의 최강 비밀요원들을 이끄는 빨간모자. 욕쟁이 할머니, 행동대원 늑대, 수다쟁이 날다람쥐 등 수사국 대원들과 함께 동화 속 해피엔딩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다.
어느 날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자리를 비운 빨간모자 대신 수사국 대원들이 나서지만 되레 할머니까지 납치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배우 이시영, 김수미, 방송인 노홍철, 개그맨 박영진 등이 목소리 연기로 출연했다.
찰리 채플린과 비견되는 프랑스의 코미디언 자크 타티를 소재로 한 영화 '일루셔니스트'도 같은 날 개봉된다.
유럽영화제 스포트라이트상을 비롯해 뉴욕비평가협회와 전미비평가협회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할 정도로 예술적으로 인정받은 영화다. 따뜻한 이야기여서 아이들이 보기에도 버겁지는 않을 듯하다. 프랑스의 실뱅 쇼메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TV와 영화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 마법사 일루셔니스트는 자신이 설 무대를 찾아 방랑하던 중 소녀 앨리스를 만난다. 일루셔니스트는 자신의 기술에 반한 앨리스를 데리고 또다시 방랑길에 오른다는 내용이다.
방학이 본격화하는 7월로 넘어가면 기대작들이 즐비하다.
오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마당을 나온 암탉'은 명필름이 처음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접속'의 김은정 작가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나현 작가가 각본 작업을 맡아 시나리오 개발에만 3년을 공들인 프로젝트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전역 1천여개 스크린에서 개봉된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이'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순제작비만 30억이 들었다. 배우 문소리와 유승호가 '잎싹'과 '초록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7월28일 개봉 예정이다.
명가 '픽사'의 애니메이션 '카2'도 기대작이다. 픽사의 총책임자인 존 라세터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잘빠진 몸매를 자랑하는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
핀 맥미사일, 홀리 쉬프트웰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치면서 흥미로운 볼거리가 이어진다. 그랑프리 우승을 놓고 악당들과 겨루는 맥퀸의 질주도 재미를 북돋울 것으로 보인다.
초콜릿 공장을 이어받길 마다한 채 드러머의 꿈을 이루기 위한 토끼 E.B의 모험을 담은 '바니버디', 2009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는 극장판 '도라에몽'도 7월 말에 개봉된다.
8월에는 3D로 선보이는 '개구쟁이 스머프:극장판'이 애니메이션의 열기를 이어간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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