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볼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었어요."
김하늘은 1일 서울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영화 '블라인드'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블라인드'는 끔찍한 범죄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우'라는 설정의 스릴러물.
촉망받는 경찰대생이었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수아(김하늘).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감지한 그는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경찰에 제공한다.
그러나 또 다른 현장 목격자 기섭(유승호)이 수아와는 다른 진술을 하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속으로 빠진다.
시각장애우 역을 처음으로 맡은 김하늘은 "촬영 일주일 전부터 잠을 못 이뤘다"며 "내가 앞을 보지 못하는 수아라고 생각하니 공포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전에 시각장애우분들도 봤고, 눈을 감고 지팡이를 이용해 걷는 법 등을 연습했다. 앞에 뭐가 있는지 알면서 걸었는데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공포마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점을 보이지 않고 연기하는 게 생각만큼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초점이 있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과 없을 때 연기하는 게 너무 달랐어요. 저는 감정 표현을 많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초점이 없다 보니 생각보다 감정이 묻어나지 않더라고요. 찍고 나서 바로 모니터로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많은 걸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불량 청소년 역을 맡은 유승호는 "욕설이 없는 장면에서도 불량스럽게 보이려고 일부러 욕설을 넣기도 했다.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불량스런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고 소개했다.
공포영화 '아랑'(2006)을 연출한 안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오는 8월11일 개봉될 예정이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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