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DELL)은 어쩐지 눈물겨운 면이 있다. 수업 시간에 졸지도 않고 책상에 붙어 있는데, 성적은 항상 중위권인 학생 같은. 끊임없이 신제품을 발매하는데 안타까움이 더 크다. 그런 델이 한국시장에서 또 한번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그런데 하필 대상이 우등생인 애플의 맥북에어다. 델이 몇 시간 전 15.6인치짜리 노트북 XPS 15z를 공개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15인치(맥북에어가 속해 있는 11인치와 13인치 시장이 아니다) 노트북 중 가장 얇은 두께(24.68mm)다. 인텔 코어 i5(혹은 i7)가 탑재됐고, 2GB 외장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장착했다. 8셀 배터리로 최대 8시간22분의 배터리 시간을 구현해낸 것도 훌륭하다. 이 정도면 2년 전의 아픈 기억(델의 아다모는 맥북에어보다 2mm 더 얇은 획기적인 제품이었지만 높은 가격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최근 단종의 아픔을 겪었다)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사진으로 본 모습과 사양만 보자면 ‘해볼 만해’ 보인다.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의 가격은 139만원.